2017/07/02 03:18

참외 와 칼 대체로 술 마시고 적는 글들.




- 6시에 뭐해요?
- 너 볼려고.



우리는 3주만에 만나 맥주를 마셨다.
근 한달동안 못본터라 얼굴을 평소보다 좀-더 오래 바라보았고 
좀더 자른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어 주었다.

"한달이나 못봤는데 좀 안아줘" 라고 하니 "그런거 싫어" 라고 했고
"참 한결같아 좋아" 라고 대답했던것 같다.



해밀턴호텔 뒤 근처 수제 맥주 집에서 간단히 치즈 피자로 끼니를 때웠고 반조각쯤 남겼다.

우리는 우연히 경리단길을 걷다 입장료 없는 재즈바를 들어갔고, 빌에반스와. 칙코리아. 그리고 마일스 데이비스를 만났다.

우리보다 15분정도 나중에온 앞테이블에 4명이 앉았고 오른쪽 끝에 앉은 여자와 눈이 많이 마주치고 말없이 잔을 마주치곤 했다.

짧은 하의에 긴 상의 그리고 함께 있는 일행을 꼭 한번 거쳐서 힐끔 오는 시선이 좋았고, 이따금씩 머리를 다시 묶을때의 엄지 손가락이 참 이쁘다고 생각할때쯔음 공연은 끝이 났다.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 팁을 주고는 가게를 나왔고 녹사평역까지 느리게 걸었다.

전혀 집중하지 않았던 재즈 공연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내일 아침에 3번째 나왔던 그 음악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는

우는 시늉을 하며 배웅했다.



다행히 그 사람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